다채로운 창작의 결집…SLL, 사명 변경·콘텐츠 3조 투자 '승부수' [종합]

입력 2022-04-19 16:11   수정 2022-04-19 16:12


JTBC 스튜디오가 SLL로 사명을 바꾸고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LL은 15개의 레이블의 다채로움을 한 데 엮어 새로운 유형의 창작 집단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SLL은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미디어데이 '렛츠 룰루랄라'(Let's LuluLala)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경문 SLL 대표를 비롯해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엔솔로지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JTBC 스튜디오는 지난달 31일 사명을 SLL로 바꿨다. SLL은 BA엔터테인먼트, wiip,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까지 15개의 제작 레이블과 함께 다채로운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부부의 세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유수의 작품을 제작해온 SLL은 지난해 총 26개 작품을 제작해 매출 5588억 원, 영업 이익 1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매출 기준 국내 1위 제작사가 됐다.

올해에는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35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정경문 SLL 대표이사는 "최근 2년 사이에 SLL은 드라마틱한 발전을 이뤘다. 이런 성취를 지속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생각, 사업 구조, DNA를 바꿔 나가고 있다"며 "우리는 JTBC 채널에 방송되는 콘텐츠만 만드는 제작사의 수준을 훨씬 넘었다. 글로벌 탑티어 제작사가 되기 위해 사명을 SLL로 바꿨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World's Leading Creative Studio'라는 키워드 아래 ▲2024년까지 3조 투자, 2조 매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2024년까지 총 3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점차 키워나가 3년간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목표 매출 2조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이 40%로 잡혀 있다. 2019년 기준 BBC스튜디오 연 매출이 2조원 정도 나온다. 그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나 싶다"며 "제작비가 얼마나 상승할지 섣불리 예측할 순 없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50~60개의 드라마를 제작해야 해당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세계 수준의 창작 집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작사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SLL은 미국 현지 레이블 wiip을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정 대표는 "1차 타겟 지역은 일본과 동남아다. 특히 올해는 일본 현지 제작사 설립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은 잠재력 큰 IP를 다수 보유한 콘텐츠 강국이자 K콘텐츠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제작 시장 역시 주시하고 있다. 콘텐츠 트렌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Z세대의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K드라마의 수출을 넘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동남아 전체 시장을 타겟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SLL은 각 레이블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창작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것을 기조로 삼는다.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SLL은 레이블들의 집합체라고 보면 된다. 하나의 획일적인 정책이나 방향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 각각의 레이블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마케팅, 세일즈, 법무, 저작권 등에서 마더 컴퍼니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마더 컴퍼니가 같이 일을 해주면서 시너지가 발휘되길 꿈꾼다. 같은 꿈안에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등은 SLL 자율성과 여러 레이블 사이에서 발휘될 수 있는 시너지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동시에 "균형과 견제도 많을 것 같다. 끊임 없이 의심하고, 실험하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최종적으로 이 콘텐츠 생태계 안에서 건강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향후 레이블 인수 계획과 관련해서는 '방향성'을 최대 가치로 둔다고 했다.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국내든 해외든 어떤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방향을 가지고 인수 검토를 한다. 각 레이블의 대표 혹은 제작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비전이 우리와 일치할 때 같은 생태계 안에서 함께 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제작 스튜디오로서 갖춰야 할 신념을 거듭 되새기기도 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만든 드라마 중 최근 1년 동안 히트친 드라마가 없지 않냐는 말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줄기차게 망가지고 있는데 줄기차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회사는 없다. 아직도 제작진들에게 하고 싶은 걸 이야기하라고 말한다. 이게 스튜디오를 감싸고 있는 정신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창작자들이 하고 싶은 걸 하게 만들어주는 게 뼈아픔보다 더 중요한 미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은 "지금 이러한 콘텐츠 환경이 우리를 포함 모두 처음 겪는 거라 생각한다. 매번 새로운 상황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많은 노하우와 지식, 경험들이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 학교는'이 '지옥'한테 답을 구할 수 있고, 그 답을 '부부의 세계'가 할 수도 있다. SLL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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